지나가는길

첫날. 뮌헨행 기차안에서

강태산 2019. 10. 1. 19:42



햇살이 뜨겁지 않게 비추고 있는 낮이다. 기차에 몸을 실은지 세시간째. 기차 까짓거. 하면서 온갖 영상과 이북과 닌텐도 스위치까지 바리바리 싸들고왔다. 이건 잘한것같다.

하지만 계획을 짜고 갈곳을 알아보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는 못하고 있다.

옥토버 페스트 때문에 역시나지만 숙소는 비쌌다. 도미토리인 주제에 돈을 40유로 이상 쳐받다니.... 페스트기간에 여행가는 내가 잘못이지.

부다페스트 시게트 시즌에도 역시나 숙소비는 엄청나다. 뮌헨은 원래 비싸다는 말도 있는데 부다페스트는 거의 도미토리 가격임에도 두배이상을 받더라. 덕분에 비싼돈내고 엄청나게 돈값못하는 숙소에서 자고온적이 있다.



이북리더기에는 작년 여행을 대비해서 사놨던 스티븐킹의 책들이 있었는데, 내가 다운받지 않고 까먹은 채 구매한 내역 목록에 가만히 있었다.

덕분에 어제 새로 구매한 책들과 함께 여섯일곱권의 책들이 쌓였다.

어제는 무슨 책을 살까하면서 보다가 한국에 있을때 정말 재밌게 본 ‘종의기원’ 작가님의 ‘7년의밤’을 샀다.

그리고 ‘봉제인형 살인사건’ 이라는 스릴러 책도 한권.

읽고나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채식주의자’ 작가님의 책도 한권.

기차를 타거나 숙소에 있을때 누워서 느긋하게 보고싶다.



나는 오스트리아 열차인 OBB를 좋아하는데, 값이 싼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편하다.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에어컨도 잘나오고 좌석 아래쪽에는 230v의 콘센트 한 구도 있다.

도착시간과 중간역까지 모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있는것도 참 마음에 든다.



오후 두시 반 쯤 뮌헨 중앙역에 도착할것같다. 다섯시간 반의 긴 여정. 이제 시작이다. 창밖엔 푸른들판과 호수가 펼쳐지고 소가 풀을뜯는 풍경도 보인다. 항상 새로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