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듯이 도미토리의 모든 문제는 여러명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매번 도미토리를 예약할때마다 겪는것

- 한명씩은 꼭 미친듯이 코를 고는 사람이 있어서 덕분에 기상

- 잠들어있다가 새벽에 짐을 싸는 사람의 소음으로 강제기상

- 새벽에 들어온 사람이 씻고 잘준비를 할때의 소음으로 기상

- 매트리스는 역시나 항상 푹 꺼져있다.



가끔 겪는것

- 반복 알람 맞춰놓은 인간이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놔두고 씻으러 가버려서 삼십분동안 울리는 알람을 듣고있기. 그땐 다른사람들도 빡쳐서 벽을 존나 쳐댔는데 범인은 씻으러간 인간이었다.



도미토리에 묵을때마다 푹 자본 기억이 없는것 같은데 그럼에도 항상 이용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나홀로여행을 다니다보니 이값이면 둘이서 호텔쓸 비용인데 하고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리고 이번엔 처음겪는 개같은 일을 겪었다

이번에 묵은 숙소는 8인실 도미토리였다. 나는 제일 먼저 아무도없는 숙소로 들어와 잠이들었다.

그러고 새벽쯤일까 침대가 불편해 뒤척거리면서 잠에 들었는데 문득 발목에 사람 온기가 느껴졌다. 진짜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더니 낮에 체크인할때 잠깐 마주쳐 두마디 나눈 러시아인이 뭐라고 씨부리는중이었다. 나는 잠결이기도 하고 너무 깜짝놀라서 인상을 팍 쓴채 그 놈을 쳐다보고있었는데 뭐라뭐라하다가 그냥 제 침대에 엎어져 잠이드는게 아닌가. 주변 침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후 나는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고
‘뭐지? 내가 코를 탱크같이 골아서 깨운건가?’ 하고 아무리 행복회로를 돌리려해도 답은 그냥 찝쩍충이 술쳐먹고 들어온것 이었다.

그리고 두려움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해서 밑에층 놈이 코골며 완전히 잠들때까지 잠을 못잤다.

굳이 혼성, 여성전용을 가리지는 않지만 어제일은 많이 무서웠다. 여태 수십번을 이용했어도 이런일이 없었는데 내가 운이 좋았던건가 생각도 들고. 원래 조심성으로 똘똘 뭉친 성격이지만 더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베를린으로 이동하면서 어김없이 혼성을 예약했다... 돈이 수만원이 차이가 난다...
나도 돈많고 싶다...

어쩔수 없이 딱 두 번 싱글룸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값은 비쌌지만 정말 편했던걸로 기억한다. 방해 받는 소리없이 아침까지 푹 자고 일어난것도 진짜 좋았는데.

나도 돈많아서 매번 싱글룸 쓰고싶다...


그리고 대형 호스텔 돌아가는걸 보니 확실히 숙박업이 개 짱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축제때 한 침대에 육만원.
한 방에 여덟명.
하루 한방에 사십팔만원.
한층에 방 아홉개. 하루에 432만원....
숙박업이 개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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